수납 노하우

1.5룸 구조에 최적화된 수납 가구 배치 노하우

sonsc-3702 2025. 7. 5. 11:52

1.5룸 구조, 어떻게 수납하면 가장 넓게 쓸 수 있을까?

1.5룸은 정확히 방이 두 개는 아니지만, 침실과 거실(혹은 주방)이 반쯤 분리된 구조로 자취나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문제는 공간이 명확히 나뉜 듯하면서도 벽이나 문이 없기 때문에, 가구를 잘못 배치하면 공간이 좁고 답답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필자는 전형적인 1.5룸(방 하나 + 거실 겸 주방)에서 거주하면서, 수납과 배치 방식을 바꿔 공간 활용도를 2배 이상 높였다. 핵심은 기능별 구획 나누기 + 가구 높이 조절 + 이동 가능한 수납 구조다. 특히 공간이 절반쯤 나뉘어 있다는 구조적 특성을 역이용하면, 시각적으로는 두 공간처럼 보이면서도 실제 면적은 넓게 쓰는 방식이 가능하다.

1.5룸에 최적화수납 가구 배치 노하우

 


‘공간을 구분하는 수납 가구’가 필요하다

1.5룸에서는 가구 자체가 벽처럼 공간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거실과 침실 사이에 160cm 높이의 오픈형 책장이나 수납장을 배치하면, 시야를 절반 가리면서도 양쪽에서 활용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진다. 필자는 IKEA의 ‘칼락스(KALLAX)’ 4x2 선반을 회전형 구조로 거실과 방 사이에 세워, 한쪽은 책장으로, 반대쪽은 수납 겸 파티션으로 활용했다.
이와 함께, 접이식 테이블이나 높이가 낮은 장식장을 이용해 공간을 무겁게 막지 않도록 했다. 공간을 완전히 가르지 않으면서도 용도를 구분하는 가구 배치는 1.5룸에 딱 맞는 전략이다. 시야가 막히지 않으면서도 ‘내가 지금 거실에 있다, 혹은 침실에 있다’는 공간감이 명확해진다.


수납 가구는 ‘이동 가능성’과 ‘복합 기능’이 핵심이다

좁은 구조를 가진 1.5룸에서는 가구의 기능이 겹칠수록 효율적이다. 수납과 테이블, 협탁과 책장, TV장과 파티션 같은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진 가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필자는 트롤리형 수납 카트를 침대 옆 협탁으로 사용하면서, 평소에는 거실 쪽으로 밀어두고 책상 옆 보조장으로 쓰고 있다. 또한 상판이 접히는 테이블 겸 수납장을 배치해 평소엔 서랍장, 필요시엔 식탁으로도 쓰고 있다.
이런 식의 유연한 배치 구조는 1.5룸의 모호한 공간 경계를 유리하게 활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고정된 대형 가구보다는 분해·이동 가능한 모듈형 가구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공간 활용과 이사, 재배치에 모두 유리하다.


수납 가구의 높이와 색감이 공간감을 결정한다

1.5룸 구조에서 자주 생기는 실수는 ‘가구를 꽉 채워서 공간을 나눈다’는 발상이다. 하지만 이 구조는 벽이 없는 만큼 높은 가구가 오히려 공간감을 더 막는다. 따라서 가구의 높이는 눈높이 이하(150cm 이하)를 유지하고, 색상은 벽과 비슷하거나 밝은 톤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우드톤과 화이트 계열을 중심으로 가구를 구성하고, 수납함은 투명 플라스틱 대신 라탄 소재나 패브릭 박스를 사용해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다. 그 결과, 실제 면적은 그대로인데도 훨씬 넓어 보이고 아늑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특히, 벽면은 가능한 비워두고, 간접조명을 활용하여 공간에 깊이감을 줬다. 이런 시각적 전략은 단순히 깔끔한 인테리어를 넘어, 실제 생활에서의 집중력과 휴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결론: 1.5룸은 수납 가구가 공간의 설계자가 된다

1.5룸은 작지만 다양하게 연출 가능한 매력적인 구조다. 하지만 그만큼 가구 배치와 수납 설계가 공간의 품질을 좌우한다. 가구를 줄이기보다, 역할이 겹치는 가구로 배치하고, 공간을 부드럽게 나누는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가구 하나의 배치가 생활의 흐름을 바꾸고, 정리의 습관을 바꾸며, 결국 작은 방을 ‘나만의 집’으로 바꿔주는 핵심 도구가 된다.
1.5룸에 거주 중이라면, 오늘 이 글을 참고해 수납 가구를 다시 점검해보길 바란다. 공간은 생각보다 더 넓게 쓸 수 있다.